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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 오는 날이 많았던 이번 봄,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 덕분에 가까운 유채꽃밭으로 산책을 다녀왔어요.
노란 물결이 바람에 일렁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봄 그 자체였습니다.
길가를 따라 이어진 유채꽃밭 사이를 걷다 보면, 도시의 소음은 멀리 사라지고 마음까지 노랗게 물드는 느낌이에요.
사진 속 정자와 뒤편의 벽돌 건물이 어우러져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답니다.
저 멀리 분홍빛 철쭉도 보이고, 주변 숲과 어우러진 유채꽃의 향연은 마치 봄의 축제처럼 느껴졌어요.
잠시 멈춰서 꽃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을 느끼는 순간, 모든 고민이 사라지는 듯했답니다.
발밑에서 흔들리는 꽃들은
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
‘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해’라고 속삭이는 듯했다.
햇살은 포근하고 바람은 살랑거린다.
누군가는 사진을 찍고, 누군가는 가만히 바라본다.
나는 그저 천천히 걸었다.
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하루였다.
멀리 보이는 분홍 철쭉까지,
이 계절은 참 많은 색을 품고 있다.
그 속에서 나는,
조금은 멍하니, 조금은 설레며 봄을 받아들인다.
지나가는 계절이 아쉬울 때가 있다.
하지만 이렇게 봄을 잘 보내주면,
다음 계절도 분명 예쁘게 다가올 것 같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