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흑백 속에 담긴 낭만
오늘은 목포에 다녀왔다.
사실 그냥 바다나 좀 보고 오자는 생각이었는데,
스카이워크에 발 딛는 순간 뭔가 마음이 탁 놓이는 느낌이 들었다.
철제 구조물이 머리 위로 이어지고,
바다 위로 길게 뻗어 있는 그 길은
마치 어디론가 데려다줄 것 같았다.
햇살은 눈부셨지만, 바람은 부드럽고
흑백사진으로 남긴 그 풍경은
오히려 색이 없어서 더 따뜻했다.
중간쯤에서 잠깐 멈춰서
가져온 맥주 한 캔 따고,
후랑크 소시지 꺼내서 한 입 베어 물었다.
별거 아닌 건데,
왜 그렇게 맛있었을까.
그냥… 기분이 좋아서였던 것 같다.
멀리 보이는 다리는 정말 멋졌고
바다 위로 반짝이는 햇빛도
마음속 먼지를 털어내듯 잔잔하게 스며들었다.
목포는 참 낭만적인 도시다.
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
가만히 바라만 봐도 충분한 그런 곳.
괜히 사진 한 장 더 찍고 싶고,
괜히 혼자 미소 지어보게 되는 그런 순간들.
오늘 하루, 참 고마웠다.
그리고 언젠가 또, 이런 조용한 날이 찾아왔으면 좋겠다.